다른 사람들 틈에 섞여서 일을 열심히 하는 '시늉'만 잘해도 버틸 수 있는 직종이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직업에는 그런 측면이 전혀 없다. 달리지 못하는 사람이 축구선수를 할 수 없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사람이 첼로 연주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품질이 뛰어난 코드를 생산할 수 없는 사람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유지할 수 없다. 프로그래밍은 소설이나 논문처럼 온 힘을 다해서 만들어낸 지적 활동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실력이 없는 흉내만 내는 사람은 숨을 곳이 없다. 이력서 상의 직장 경력이 아무리 풍부한들, 나이가 많은들, 일류 대학을 나왔다고 한들, 튼튼한 연줄을 붙잡고 있다고 한들, 서류상의 그 화려함은 그가 작성한 코드의 구조와 성능 앞에서 거짓을 말할 수 없다. 프로그래밍에서는 무엇보다도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눈을 속일 도리가 없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의 리더를 오직 실력만으로 결정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문이다... 첫장을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손에서 놓기가 아쉬웠던 책...
미국에 가면 이런 삶을 살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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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in 2011.11.27 05:40 신고
책을 안읽어봐서 잘 모르는데, 한국도 프로그래머는 내공으로 결정되는것 아닌가요? 제가 이쪽 업계에서 일하지도 않고 한국상황을 잘몰라서... 우연히 들어온 블로그 구경하고갑니다!